증권
금융연 "내년도 성장률 2.2% 소폭 반등…불확실성 지속"
입력 2019-11-05 16:06  | 수정 2019-11-05 16:08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2.2%에 그쳐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금융연구원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도 불확실성 지속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며 올해 2% 성장률 달성과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금융동향과 2020년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2% 내외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해 지난 8월 내놓은 수정 전망 2.1%보다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항목별 증가율은 민간소비 2.1%(올해 1.8%) 설비투자 3.6%(-7.9%), 건설투자 -3.9%(-4.5%), 총수출 2.9%(1.7%), 총수입 1.4%(-1.0%) 등으로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도 취업자 수는 22만명 증가, 실업률은 3.9%,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각각 전망했다.
박 실장은 "내년 반도체 시장의 소폭 개선, 글로벌 교역 반등과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확장적인 재정정책 등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건설부문 하강 국면이 이어지는 데다 교역과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 가계소비심리 악화 등이 전체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하고, 저금리로 인한 금융시장 불균형과 버블이 확대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에 대해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최근의 마이너스 물가상승률를 이끈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은 지난해 급등했던 기저효과에 기인하고 있고, 정부의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책도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주로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토론 패널로 참석한 유병희 기재부 국제금융과장도 대외경제 불확실성 리스크를 강조했다. 유 과장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개선된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상황이 좋아진다기보다 올해 특히 안좋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개선된다고 봐야 한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제 부진, 미·중 무역갈등 등 하방리스크가 지속돼 전망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고광희 기재부 종합정책과장도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중국 경제가 내년도 처음으로 5%대 성장률로 둔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내년도 경기흐름 회복의 강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2%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패널로 참석한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재정 지출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어 전환이 필요하다"며 "건전성을 유지하며 재정 지출을 늘리기 위해선 생산성 있는 부분에 지출이 이뤄졌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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