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이어트 나선 편의점…점포당 매출 간신히 1%대 `반등`
입력 2019-11-05 16:04 
[사진 제공 =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내리막길을 걷던 편의점 가맹점포당 매출액이 반등에 성공했다. 신규 점포 수를 줄여 무리한 확장을 자제한 덕분이다. 다만 포화된 시장과 출점 규제 등에 따라 앞으로 1%대 저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트톱 편의점 상위 5위 업체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5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억4460만원)대비 1.2% 증가한 규모다.
브랜드별로는 GS25가 6억72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니스톱(6억753만원), CU(5억9300만원), 세븐일레븐(4억8800만원), 이마트24(3억9600만원) 순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가맹점당 매출액이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CU와 미니스톱은 소폭 감소했다.
CU 관계자는 "24시간 운영을 원하지 않은 가맹점주들을 위해 19시간으로 운영 시간을 줄이면서 가맹점당 매출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CU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점포 수의 16%에 불과했던 24시간 미운영 점포 비중은 지난해 20%로 늘었다.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7년 편의점 빅5 가맹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5억4400만원으로 전년(5억6700만원)대비 3.9% 가량 급감했다. 당시 매출액 1위 였던 GS25만해도 점포당 매출이 6억8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
반등에 성공한 이유는 무리한 점포 확장 자제 덕이다. 지난해 편의점 빅5의 신규 개점 가맹점 수는 4978개로 전년(6615개)대비 24% 가량 줄었다. 반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2017년에는 전년대비 신규 개점 수가 10% 가량 늘었다.
특히 CU와 GS25 등 대형 편의점 브랜드들의 출점 수가 반토막이 났다. CU의 2017년 신규 출점 수는 2025개에 달했지만 지난해 1193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GS25도 2048개에서 1201개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다만 저성장에 대해선 우려가 나온다. 2016년 이전까지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매년 평균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4만개 시대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 매출을 큰 폭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타 브랜드간 50m 출점 규제가 생긴 것도 본사에는 부담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주를 위해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있지만 출점 수가 늘지 않으면 시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서로 뺏고 빼앗는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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