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산연 "내년 전국 주택가격 0.08% 하락 전망"
입력 2019-11-05 15:34 
[자료 = 건산연]

내년 주택가격은 올해 수준인 0.8% 하락이 예상되지만, 전세가는 올해보다 0.5%포인트 개선된 1.5% 하락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내년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주택시장의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0.08% 하락이 예상된다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은 각각 0.3%, 1.2%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주택시장은 최근 일부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으로 인해 주택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 50대 이상이었던 주택소비 주력 계층이 최근 30∼40대로 이동하며 신규 주택 수요가 유입되고, 서울 일부 지역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신혼부부 등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 혜택이 많이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주택시장의 소비 패턴이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30∼40대의 경우 소득대비 금융부채가 많은 구조"라며 "서울지역 주택수요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미분양 주택 누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겠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줄면서 올해보다 시장 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올해(-1.9%)보다 낙폭이 둔화한 1.0% 하락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3시 신도시 대기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유입되고, 지방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계약갱신청구권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올해 46만세대(예상치)에서 내년에는 45만세대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물량 공급은 유지되겠지만 정책(서울)과 수요감소(지방)로 인한 민간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양(승인) 물량도 올해 30만세대에서 내년 27만세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감소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도 특정지역과 다주택자를 겨냥한 핀셋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도 하락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정책을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진단했다. 그는 "그간 선거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부동산시장 부양책과 억제책이 맞서 공약 등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균형발전 등의 명제를 위시한 지역 경기 하강 방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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