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핫이슈] 박찬주 `삼청교육대` 발언, 타격받는 황교안 리더십
입력 2019-11-05 10:19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인재 영입 1호였다가 막판에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시대착오적인 '삼청교육대 찬양' 발언으로 자유한국당이 곤란에 처했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해명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박 전 육군대장은 "(갑질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 소장(임태훈)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정권이 사회악을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설치한 기관으로 군부독재시절의 적폐이자 인권유린의 상징이다. 21세기에 전두환시대 삼청교육대를 운운한 것은 부적절하고 국민 정서에도 배치된다.
박 전 대장은 당초 공관병 갑질을 해명하고 '적폐몰이'에 희생됐다는 것을 알릴 계획이었지만 '삼청교육대' 뿐 아니라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한 것과 골프공을 주운 것은 공관병의 업무" 라는 발언에도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혹떼려다 더 붙인 꼴이 되고 말았다.
당 지도부는 박 전 대장의 영입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게됐다. 황대표는 당초 당내 반대 여론에도 '리더십 시험대'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당 안팎의 기류를 고려할때 영입을 강행할 경우 엄청난 부담이 따르게 되자 한발 물러났다.
과거의 인물인 박 전대장을 1호로 선택한 것부터가 헛발질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당내갈등을 수습하고 잇단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기위해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인재영입의 핵심은 참신성,혁신성, 파격성이다. 한국당의 인재영입실험이 성공하려면 구시대 인물들은 용퇴하고 그 자리를 젊은피들이 채우도록 해야한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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