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유정, 범행 뒤 펜션 주인과 웃으며 통화…방청객 '경악'
입력 2019-11-05 07:00  | 수정 2019-11-05 07:35
【 앵커멘트 】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재판에서 범행 직후 펜션 주인과 고유정이 통화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태연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고유정의 목소리에 방청객들은 경악했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

어제(4일) 공판에서 사건 당일 범행 시간대로 추정되는 밤에 고유정이 펜션 주인과 통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통화에서 펜션 주인에게 고 씨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하는 등 시종일관 태연하고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범행 후 피해자를 욕실로 옮겨 흔적을 지우고 있었던 오후 10시 50분쯤의 고 씨 음성이 재생되자 방청석 곳곳에서는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고 씨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펜션 주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자 아들에게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요"라며 웃으면서 말한 겁니다.

검찰은 또, 고유정이 감기약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동시에 처방받았지만, 수면제만 사라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전 남편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고 씨와 달리 함께 카레를 먹었다는 아들의 진술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과수의 현장 혈흔 형태 분석 결과, 최소 15차례 이상 흉기로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숨진 전 남편의 어머니는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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