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로페이 `관치페이` 아냐"…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
입력 2019-11-04 16:22 

"제로페이는 '관치페이'가 아니다. 제로페이 역할은 간편결제 업체를 위한 가맹점 인프라, 일종의 경부고속도로를 깔아주는 것이다."
'관치페이' 논란을 빚었던 제로페이가 민간 법인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으로 4일 출범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현재 30만개인 가맹점을 내년 3월까지 50만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관치페이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현금 직불 결제 인프라'"라며 "제로페이는 핀테크 스타트업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관치페이'라는 이미지를 벗기위해 정부와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민간법인으로 만들기로 했다.
제로페이에 세금이 들어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제로페이 운영자금 100억원은 민간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한 돈"이라며 "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제로페이망을 구축하는 공공사업만 담당하고 모든 운영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맡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법인 운영에 세금을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일반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 등으로 운영 자금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의 QR코드 결제방식이 기존 신용카드보다 불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사업자들이 테이블오더, NFC(근거리 무선통신), 무인주문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고안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페이가 불편한 이유는 결제방식보다 신용카드 결제에 익숙한 '습관' 때문"이라며 "신용카드 중심 금융경제에 머물러 핀테크 융합 경제로 나아가지 못하는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30만개 수준인 제로페이 가맹점을 내년 3월 50만개, 2021년 3월까지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21개 은행과 24개 전자금융업자 등 총 45곳이다. 내년엔 카카오페이도 제로페이에 합류한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40년 동안 신용카드란 결제 방식에 머물 경제를 '핀테크 융합금융'으로 진일보하는 길"이라며 "100만 가맹점을 달성하면 중국의 '알리페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했다.
[이새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