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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투런포-마운드 무실점 행진…김경문호 ‘감’ 잡았다 [한국 푸에르토리코]
입력 2019-11-01 21:55 
1일 오후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가졌다. 5회말 1사에서 김재환이 2점 홈런을 친 후 김현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비에 한창인 김경문호가 첫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잇따라 터진 장타와 마운드의 무실점 행진으로 목표했던 ‘감 찾기를 넘어서 ‘감을 끌어올렸다.
한국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 1차전에서 김재환의 투런홈런 등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몰아치며 4-0으로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승리도 기분이 좋았지만, 점검도 성공적이었다. 이날 첫 평가전의 목표는 실전 감각이었는데, 타선과 마운드가 만족스러울만한 결과를 얻었다.
초반 양 팀 모두 안타는커녕 출루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한 한국은 2이닝 동안 푸에르토리코의 출루를 저지했다. 박민우(2루수)-민병헌(중견수)-김현수(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최정(3루수)-양의지(포수)-강백호(우익수)-황재균(1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꾸린 한국 타선은 1회 삼자범퇴로 푸에르토리코에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르며 서서히 예열을 시작하는 듯했다. 다만 나머지 세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대표팀 타선은 3회말 침묵을 깼다. 1사 후 김상수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양 팀 통틀어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박민우의 번트로 2사 2루가 됐고,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어갔다. 1,2루에서 들어선 타자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3루수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렸고, 푸에르토리코 3루수가 뒤로 흘리면서 2루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기록은 실책이었지만, 처리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타구이긴 했다.
선취점을 시작으로 한국 타선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4회말에는 1사 후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처음으로 시원한 타구를 선보였다. 이어 강백호도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추가점을 뽑았다.
잠에서 깨어난 대표팀의 장타는 5회말 정점을 찍었다. 1사 후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김현수의 첫 안타였다. 이어 4번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푸에르토리코 3번째 투수 미구엘 마르티네스의 2구째 들어온 높은 슬라이더(123km)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비거리 125m로 대형 홈런이었다. 김경문호의 순항을 알리는 시원한 축포이기도 했다. 한국은 4-0으로 달아났고, 결과적으로 쐐기홈런이 됐다.
1일 오후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가졌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 입장식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이날 한국은 예정대로 6명의 투수를 점검했다. 대표팀 좌완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김광현이 각각 2이닝씩을 맡아 무실점으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봉쇄했다. 역시 좌완 스윙맨인 차우찬도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4피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이후 7회부터는 고우석-원종현-이영하가 1이닝씩을 맡으며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날 평가전은 2019 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점검하기 위한 무대였다. 결과적으로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도 끌어올리면서 마운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의 핵심 투수들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실전감각 찾기 이상의 결과를 찾은 푸에르토리코전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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