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닥터 Moon 칼럼] 우리 아이 자존감 높이기, 마음을 전제하라
입력 2019-11-01 16:34 

입시철이 되면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학교로부터 학부모 연수에 참가해달라는 가정통신문을 전달받게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교과성적 관리에 대한 주제 외에도 아이들이 장차 어떤 적성을 갖고 어느 상급학교에 진학할지에 대한 정보들이 초미의 관심사가 됩니다. 이에 교육계 저명한 강사가 초빙되기도 하고 진로 담당 교사들이 다양한 정보들을 마련해 학부모에게 제공하게 됩니다. 아이의 미래를 찾아주기 위한 학부모의 참여 열정 또한 뜨겁기 그지없습니다.
간혹 환자분 중 학부모이신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서울대를 갈 수 있어요? 혹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나는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아이의 자존감에 달려있다.” 라고 말씀 드립니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내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나를 믿는다는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나 스스로와의 약속을 잘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나의 유년시절을 돌아보면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나는 이미 그것을 해냈다.는 전제를 먼저 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러기까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관심갖어 주시는 부모님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었고, 학창시절 치과의사는 이미 되었다고 전제했습니다. 이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진학, 졸업하고 미국 UCLA치과 교정과 교수를 역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는 치과와 한국 강남의 치과를 한 달에 보름씩 오가며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 UCLA의 치과대학 교수로 있을 때 재미있는 사례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주걱턱을 가진 아이들 200명을 대상으로 교정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우선 치료 초기에 아이들의 생활태도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친구로부터 놀림을 받았거나 혹은 친구들과 관계가 중간 이하의 좋지 않은 편에 속했습니다. 숨으려고 하고 자신감이 없어했습니다. 또한 그것이 부모님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였습니다. 우리는 수개월의 교정치료를 거쳐 학생들을 케어하고 사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1년, 2년이 지나니까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교우관계가 좋아지고 활발해 졌으며 학업 성취도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리 연구의 1차 목표는 어른이 되어서 양악 등을 고려하지 않도록 조기에 교정 효과를 높이는 것이었는데 교정치료 후 웃음이 많아지고 긍정적인 태도로 변하고 자신감,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통해 외형도 자존감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치과의사이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염려한다면 자존감을 높여주는 오히려 심리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외적인 문제든 내적인 문제든 선행되어야 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자존심 있는 학창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환자 분 중에서 어쩔 수 없이 양악을 고려해야 하는 성인 환자분이 찾아올 때가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눈물겨운 사연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양악을 하지 않고 특수교정으로 교정치료를 하려고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오시는 분들입니다. 이 환자분들은 어렸을 때 교정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하고 특수교정(비발치 치아교정)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계십니다. 만약 자녀가 그런 외적인 부분에 대해 마음의 상처가 없는지 부모로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인이 되기 전 아이들의 1차 주치의는 바로 부모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 치과의사를 넘어 환자들의 웃음을 찾아주는 웃음치료 전도사를 전제합니다. 환자의 부정적인 마음을 만져주고 행복한 삶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인생 후반전은 이런 의미 있는 일을 통해 나 또한 행복을 얻으려 합니다.

선릉역 스마일블로썸치과 문홍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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