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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예뉴스 댓글 폐지…누리꾼 "옳은 결정"vs"근본적 해결책 아냐"
입력 2019-11-01 14:4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카카오가 지난 10월 31일부터 포털 다음의 연예 섹션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폐지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31일 이날부터 연예 뉴스 댓글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서비스를 폐지했다고 밝히며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장으로써 댓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소통과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존재해 왔다. 이를 개선하고자 오랜 시간 다양한 고민의 과정을 거쳐왔고, 그 첫 시작으로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잠정 폐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댓글 서비스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작성한 연예 댓글은 개인 계정 자세히 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오피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섬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최근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악플)이 사회적 문제로 다시 주목받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여민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댓글 서비스의 시작은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앞으로 댓글에 혐오·인격 모독성 표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실시간 이슈 검색어와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 등도 인격권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또 다음의 뉴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여민수 대표는 "오랜 논의를 거쳐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을 잡았다"며 "그에 맞춰 새로운 플랫폼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댓글 서비스 폐지와 언론 자율권 부여 등도 포함됐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31일 포털 다음 연예 기사에서 댓글 서비스가 잠정 중단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수 누리꾼들은 "다음 뿐만 아니라 모든 포털의 댓글 서비스를 폐지해야한다", "연예 뉴스 뿐만 아니라 모든 뉴스의 댓글을 폐지해야하는 게 아닌가",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한 건 옳은 결정" 등 카카오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악플이 문제이긴 하지만 댓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건전하게 의견을 교류하는 장이 될 수도 있는데 댓글 서비스를 종료하는 건 옳지 않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완전 실명제를 통해 악플을 달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hinye@mk.co.kr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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