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한제 이후 서울 정비사업 제동…인천·경기로 열기 확산
입력 2019-10-31 15:44 
수원 팔당6 재개발구역 모습 [사진 = 다음 로드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파로 서울 시내 정비사업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경기, 인천지역으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서울 외 수도권 지역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서울 청약시장은 정비사업장이 주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3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단지는 총 21개로 5494세대(일반분양분 기준) 모집에 16만2287명이 몰리며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전체 청약자(21만6947명)의 74.8%가 정비사업장에 몰린 셈이다.
하지만 25개 자치구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 전지역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만큼 민간택지인 정비사업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부는 지난 29일 분양가상한제 대상 민간택지 범위를 투기과열지구로 변경하는 분양가상한제 지정요건 완화를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게재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은 6개월 유예돼 한시름 놓게 됐지만, 사실상 기간 내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단지들은 그리 많을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서울 재건축·재개발시장을 통한 공급 감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상한제를 빗겨난 경기도나 인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까지 경기, 인천지역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총 1만2044세대(부동산114 자료 참고)로, 대표 사업장으로는 안산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총 1450세대 중 425세대 일반분양), 안양예술공원입구 주변지구 재개발 '아르테자이'(총 1021세대 중 545세대), 수원 장안 111-4구역 재개발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총 666세대 중 475세대), 수원 팔달6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총 2586세대 중 1550세대) 등이 꼽힌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정비사업은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진 도심에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생활 여건이 편리한 편"이라며 "최근 경기도, 인천지역에 집중된 교통호재로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어 서울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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