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한마디에 가상화폐 들썩이자 "오해 말라"는 중국
입력 2019-10-29 17:41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 마디에 세계 블록체인 시장이 들썩거리자 중국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계속 금지할 것이라면서 과열 진정에 나섰다.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추구하는 방향은 맞지만 국가의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는 '외부 세계'의 통제되지 않는 가상화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8일 밤 인터넷에 올린 논평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암호화폐와 더불어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가상화폐 투기와 동의어는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 발행과 (실체가 없는) '공기 화폐' 투기를 반드시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이어 블록체인 시장이 아직 초창기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과열 현상을 우려했다.

신문은 "블록체인은 초기 발전 단계에 있어 안보, 표준, 감독 등 측면에서 아직 더욱 발전해야 한다"며 "큰 방향에는 틀림이 없지만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몰려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정보소비연맹 이사장 샹리강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에 실은 칼럼에서 "블록체인 분야에서 '국가대표팀'이 경기장에 들어왔으니 '가상화폐 사기꾼'들의 최후가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 누리꾼은 '정규군이 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비적떼를 소탕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현재의 문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샹 이사장은 "국가가 주권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많은 가상화폐는 반드시 청소될 것"이라며 "국가가 블록체인을 중시한다는 것은 가상화폐 투기꾼들에게 더 큰 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들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블록체인의 발전 동향을 주제로 한 정치국 집단학습을 주재하고 중국이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의 발행과 거래가 전면적으로 금지됐다.
따라서 시장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발언이 중국의 가상화폐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40%나 폭등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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