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우디 A6 "이(E)보다 좋아졌으니 E만큼 팔리겠죠"
입력 2019-10-29 10:23 
[사진 출처 = 아우디코리아]

수입 프리미엄 비즈니스 중형 세단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다. 대형 플래그십(기함) 세단이 각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하지만 중추는 중형 세단이 맡고 있어서다.
시장의 강자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다. 각각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와 7시리지를 뒤에서 받쳐주고 콤팩트 세단인 C클래스와 3시리즈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올 1~9월 판매대수(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는 벤츠 E클래스가 3만405대로 1위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는 1만3696대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도 두 차종은 1위와 2위를 달성했다. 판매대수는 각각 4105대와 2479대다.
현재 수입 프리미엄 중형 세단은 '독일차 2강' 체제이지만 2016년까지는 아우디 A6까지 포함한 '독일차 3강' 구도였다.

아우디 A6는 1968년 첫선을 보인 뒤 글로벌 시장에서 8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출시돼 7만6000대 이상 팔렸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디젤게이트가 발생하면서 아우디 A6는 2년 가량 숨죽여 지냈다.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 판매를 재개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3강 구도를 회복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에 이달부터 8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더뉴 A6를 내놨다. 출시 모델은 A6 45 TFSI 콰트로와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두 종류다.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각각 6679만7000원과 7072만4000원이다.
더뉴 A6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공략하기 위해 실내공간을 더 넓히고 경쟁차종에 없는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50x1885x1460mm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6mm 길어지고 전폭은 12mm 넓어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24mm로 12mm 늘었다. 실내공간은 더 넉넉해지고 외모는 더 날렵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테두리를 기존보다 더 두껍게 크롬 처리해 존재감이 강해졌다. 헤드램프 형태는 비슷하지만 좀 더 날카롭게 파고드는 형태로 다듬었다. 여기에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채택했다. 보닛에 입체감을 주는 라인도 추가했다.
[사진 출처 = 아우디코리아]
A필러 안쪽에 붙어있던 사이드미러는 도어 상단으로 내려왔다.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시야가 좀 더 확보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범퍼도 스포티하게 다듬어졌다.
리어램프도 칼날처럼 안쪽으로 치고 들어왔다. 또 양쪽 리어램프 중앙을 가로지르는 크롬 바를 적용했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더 넓어보이게 만들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차체 측면은 뒤에서 앞으로 내리꽂는 '전저후고' 라인과 쐐기 라인을 통해 역동적인 모습이다.
실내는 스티어링휠을 제외하면 기존 모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 센터페시아 중앙 위로 솟구쳤던 분리형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에 매립됐다. 가죽으로 마감처리된 대시보드는 가로로 평평해졌다. 깔끔하면서 실내를 좀 더 넉넉하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시야감도 우수하다.
MMI(멀티 미디어 인터페이스)는 한층 진화했다. 디스플레이는 3개가 있다. 계기판 자리에는 버츄얼 콕픽은 12.3인치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에는 10.1인치와 8.6인치 듀얼 터치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들어섰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처럼 아이콘으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원하는 곳으로 아이콘을 배치할 수도 있다. 진동이 오는 햅틱 방식을 적용, 아날로그 버튼을 누르는 효과를 더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검색할 때는 자판뿐 아니라 글자 쓰기 기능으로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360도 카메라 누르고 3D 버튼을 누르면 차 주변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다.
8.6인치 하단 터치 디스플레이로는 온도, 바람세기 등 공조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좌우 온도 독립적으로 설정 가능한 4존 에어컨 기능을 갖췄다. 싱크 기능을 통해 좌우 온도 조절 기능을 통합할 수도 있다. 온도 조절이나 풍향 조절은 스크롤 기능으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지문이 많이 묻어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청소 모드를 작동하면 된다. 전원버튼을 3초 동안 누르면 모니터가 꺼진다. 디스플레이를 닦은 뒤 전원버튼 누르면 다시 켜진다.
계기판에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의 경우 레이아웃을 클래식, 스포츠, 다이내믹 3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때 12.3인치로 지도를 볼 수도 있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운전자의 스마트폰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도 있다. 무선 충전 시스템도 있다.
[사진 출처 = 아우디코리아]
시승차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12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kg.m다. 연비는 11.4km/ℓ다. 12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토크를 6kg.m 정도 향상시켜주는 효과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3초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을 발휘한다.
도어는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쉽게 열 수 있다. 또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패들 시프트를 장착한 3-스포크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은 적당하다. 시야는 탁 트였다. 낮고 평평한 대시보드, 기존보다 밑으로 내려온 사이드미러 때문이다.
더뉴 A6는 '하이드리드카'처럼 조용하다. 엔진소음은 물론 풍절음도 적다. 공기저항계수가 0.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중속에서는 부드럽게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처음엔 반박자 정도 느리게 반응하는 것 같지만 이내 경쾌하게 속도를 높인다. 지그재그 구간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
안전사양도 경쟁차보다 우수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하차경고 시스템,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을 적용한 프리센스 360도 등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첨단 사양을 탑재했다.
편의성도 진일보했다. 차량-운전자-네트워크 간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안전·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우디 커넥트 시스템을 장착해서다. 운전자는 마이 아우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원격 제어는 물론 차량 상태 확인과 차량 찾기, 긴급출동 요청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더뉴 A6는 후발주자답게 더 안전해지고 편리해진 사양과 세련된 이미지로 돌아왔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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