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의총서 "지옥 맛봤다…민생으로 국면 전환해야" 자성론
입력 2019-10-25 17:34  | 수정 2019-11-01 18:05

오늘(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지나며 당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자성론'이 집중 제기됐습니다.

총선이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전 장관 사태가 불러온 민심 이반 등 악영향을 우려하는 한편, 당이 지금이라도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의총에서 "조 전 장관을 지명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공정과 정의, 기회의 평등'이라는 우리 당의 가치와 상치되는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이 계속돼 힘들었다"며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고 토로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이 전했습니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이 그만뒀을 때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찰개혁을 '제1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계속 밀어붙이다 보니 조 전 장관이 계속 소환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자꾸 조 전 장관을 소환해야 하느냐. 이제는 조 전 장관을 놔줘야 한다. 보내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공수처 설치도 잘 밀고 나가야 하지만 민생으로 국면 전환을 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며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가 나왔는데 4분기는 더 나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뻔히 보면서도 이슈 관리를 하지 않고 민생·경제를 챙기지 못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과 관련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은 당과 더 의논하고 지혜를 모으면 좋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대학 입시 개편과 탄핵 정국 당시 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경제 상황 등 현안 관련 발언도 나왔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향후 협상에서 개발도상국 특혜를 받지 않기로 한 내용 등을 보고했고, 김태년 교육공공성특별위원장은 정시 비율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고교 서열화 해결 등 교육 현안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도종환 의원은 군인권센터가 최근 공개한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설훈 최고위원은 "새로 밝혀진 내용을 보니 근본적으로는 쿠데타를 시도하려 한 것이다. 당장 관계자들을 모두 밝혀 처벌해야 한다"고 성토했고, 이석현 의원 역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다만 이철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다 조사하고 결론을 낸 문제인데 정치 쟁점화를 다시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의총에서는 9명의 의원이 자유발언에 나섰습니다. 쓴소리가 다수 쏟아졌지만,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 첫 주말을 앞두고 열린 만큼 전반적으로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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