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금강산관광 담당할 별도 조직까지 새로 만들어
입력 2019-10-25 16:36  | 수정 2019-11-01 17:05

금강산관광지구에서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우리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북한이 금강산관광을 담당할 별도 조직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5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하자고 통일부에 보낸 통지문의 발신 주체는 북한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돼 있습니다.

이 조직은 그동안 북한 관영매체나 선전매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사업을 지원한 일꾼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한 지난 9월 4일 노동신문 기사에 일꾼 중 한명으로 금강산국제관광국 소속 직원이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사는 "금강산국제관광국 부원 박웅은 여러 차례 삼지연 전역으로 달려가 건설자들과 일도 함께 하고 경제선동도 적극 벌이면서 그들의 생활에 뜨거운 혈육의 정을 기울였다"고 소개했지만, 조직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금강산국제관광국이라는 이름에서 이 조직이 금강산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관련 업무 등을 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노동신문 기사 내용으로 미뤄 이 조직은 대외 홍보뿐 아니라 건설업무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금강산관광을 담당해온 북측 조직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와 금강산국제관광특구관리위원회로 지도국 아래에서 관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운영·관리를 맡았습니다.

지난해 11월 18∼19일 금강산에서 열린 관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도 북측에서 황호영 국장 등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관계자들이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통지문이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된 점을 고려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존 조직의 업무 수행을 불만족스럽게 여겨 조직 개편 차원에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신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에서 "금강산관광 봉사와 관련한 정책적 지도를 맡은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에서 금강산관광지구의 부지를 망탕 떼여주고 문화 관광지에 대한 관리를 외면하여 경관에 손해를 준 데 대하여 엄하게 지적하셨다"는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이런 추론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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