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투 촉발' 와인스틴, 뉴욕 술집 들렀다 '공개 비난' 망신살
입력 2019-10-25 14:28  | 수정 2019-11-01 15:05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불씨가 된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67세 하비 와인스틴이 미국 뉴욕의 한 술집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른 손님들로부터 공개 만신을 당했습니다.

오늘(25일) 미 NBC 뉴스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그제(23일) 밤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술집에서 열린 비공개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등 수십 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난 2017년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후 두문불출하던 와인스틴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습니다.

와인스틴은 이곳에서 조 스터클래스(21)라는 이름의 젊은 여배우 일행으로부터 공개 비난을 당해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스터클래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영상에는 그와 일행들이 와인스틴을 가리키며 "아무도 할 말이 없느냐"고 소리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스터클래스는 처음에 와인스틴을 못 알아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행사에 그가 모습을 보이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와인스틴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 자신과 일행들이 와인스틴을 상대로 목소리를 낸 모든 여성을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만약 우리 중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모든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과 그가 말하지 못하도록 괴롭힌 모든 여성에게 빚을 지는 것"과 같아 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와인스틴이 젊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앉아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와인스틴 같은 사람이 현재까지 가진 힘을 상기시키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밤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상대적으로 의식이 있는 오늘날에도 최면술에 걸린 듯 침묵하는 문화에 동조하기 쉽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날 술집에 있던 다른 일행들이 와인스틴의 존재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으며, 이는 와인스틴의 행동이 수년간 계속될 수 있었던 공포의 문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안주는 더는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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