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경제산업상 `유권자 매수` 의혹에 44일 만에 사퇴
입력 2019-10-25 14:0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총괄하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장이 입각 44일 만에 사퇴했다.
25일 교도통신 등은 스가와라 잇슈 (菅原一秀·57) 경제산업상이 이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11일 입각한 스가와라는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의혹을 받아오다 44일 만에 사임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안이 쌓여있는데 임기 도중에 그만두게 돼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가와라 경산상의) 임명 책임은 내게 있고,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도쿄 네리마를 지역구로 둔 스가와라 경산상은 지난 2006~2007년 지역구 주민 등에게 선물을 돌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주간지 '문춘' 보도로 알려진 스가와라의 '선물 리스트'에는 멜론, 명란젓 등 239개 선물의 품목 명칭과 수신자로 추정되는 유권자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명단에 포함된 해당 지역구 주민들은 "멜론이나 게를 택배로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연락처 목록에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측의 추궁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던 스가와라 경산상은 "(법적으로 금지하는) 금품을 현금이라고만 생각해 '없다'고 답했다"며 답변을 수정하기도 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지난 23일에 이어 25일에도 국회에 출석해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로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와라 경산상의 비서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조의금을 건넨 의혹이 24일 '문춘'지 보도로 새롭게 드러나면서 결국 장관직 사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정치인 본인이 출석한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제외하고, 선거구 내에서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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