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총리 만난 일본 경제인들 "한일 양국 기업 함께 할 일이 많다"
입력 2019-10-25 10:10  | 수정 2019-11-01 11:05

일본 도쿄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난 경제계 인사들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기업 매출 감소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양국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오늘(25일)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24일) 일본 방문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경제계 인사들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 총리는 같은 날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우에다 가쓰히로(上田 勝弘) 오가키정공(大垣精工) 회장,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고가 노부유키(古賀 信行) 노무라홀딩스 회장, 하시모토 가즈시(橋本 和司) 도레이 상임고문, 사토 야스히로(佐藤 康博)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등 11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총리는 참석자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있었던 주요 발언에 대해 전했습니다. 다만 일부 참석자는 이 총리가 소개한 발언 내용을 통해 누구인지가 특정이 됐습니다.

나카니시 회장은 "한일 양국의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는 "매출이 이렇게 격감할 수 있느냐"며 "국가 간, 정부 간 입장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맛있는 건 맛있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업의 이윤 창출 활동이 정부 간 갈등으로 저해 받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입니다.

하시모토 상임고문은 "오사카 상가에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요새는 중국말만 들린다, (한국인들이) 돌아와 달라는 말이 있었다"고 일본 현지의 서민 경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사토 회장은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 일본 금융기관이 한국기업에 준 융자를 회수한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는데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며 "일본 정부로부터 그런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상당수 참석자는 한일 기업의 협력 확대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한일 양국 경제계가 함께 할 일이 많다"며 "세계적 기술 발달, 데이터 관리 문제 등에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다른 참석자는 "한국 청년들은 구직난, 일본 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상호 보완 기회인가"라고 언급했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우리 기업에서는 (양국 관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경제·문화·인재 교류를 계속하려고 한다", "한일 기업들이 청소년 교류 등 함께 할 일이 많다" 등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부침에 관계없이 한국의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한국 정부도 한일 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번 방일 기간 각계 인사들을 만나 "정부가 경제를 좀 내버려 두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사실상 강제징용 판결 등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 국내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경 분리' 원칙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총리는 "일본 사회는 말하지 않아도 한쪽으로 분위기가 잡힌다"며 "일본 사람들은 그것을 '공기'라고 하는데 그런 공기가 있다고 하면 다 그쪽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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