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식대화채널 가동키로 했지만…갈등 해결까진 '산 넘어 산'
입력 2019-10-24 19:32  | 수정 2019-10-24 19:52
【 앵커멘트 】
이 총리와 아베의 만남은 시작 전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한일 간 공식 협상채널을 가동하기로 한 점은 성과지만, 양측 입장 차가 여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입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정부는 일단 이번 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어려운 양국 관계 속에서 3개월 반 만에 총리 회담이 이뤄진 건 하나의 분기점"이라는 평가입니다.

물밑 대화 수준의 접촉을 공식 협상 차원으로 끌어올린 점도 성과입니다.

▶ 인터뷰 : 조세영 / 외교부 1차관
- "(아베 총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당국간 대화를 계속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갈등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못했고, 정상회담 역시 이 총리가 "양국 정상이 만나면 좋겠다"라는 의견 전달 수준이 그쳤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판결을 두고 국제법 위반을 거론하며 "국가 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건 일본의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양기호 /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 "입장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 재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양국이 타협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가…."

다만, 협상이 본격화되는 만큼 보다 진전된 해법이 논의될 거란 관측입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1+1안을 포함해서 그 밖에 다른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연말까지 한일 정상은 세 차례 마주치게 됩니다.

어렵게 마련된 당국 간 공식 논의의 진전 여부가 정상회담 개최의 풍향계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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