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산 폐수 피해 농민 '망연자실'
입력 2008-12-16 11:01  | 수정 2008-12-16 14:05
【 앵커멘트 】
최근 비료 값 상승에도 쌀값은 오르지 않아 농민들의 고심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닌데요.
경작지 인근에서 발생한 축산 폐수로 말미암아 벼농사까지 망친 한 농민이 수년째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JBC 전북방송 김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읍시 옹동면 일대에서 수십 년째 벼농사를 경작하고 있는 박성규 씨는 1년 동안 땀 흘려 일궈 놓은 벼를 수확도 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박 씨는 이 지역에서 30여 년 동안 6천600만 제곱미터의 경작지에서 벼를 재배해 매년 130 가마가량의 벼를 수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벼 수확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0여 가마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이런 수확량 감소 원인이 벼농사 재배지 인근에 있는 돼지우리에서 방출된 축산 폐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규 / 축산폐수 피해 농민
- "보상을 해줬네 얼마를 줬네 우리는 알지도 못하는 소리인데…. 해결도 다 해줬다고 하고…. 논에 대해 (피해보상을) 해달라고 해도 답이 없고 아무 말이 없어요. 힘없는 농민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소리인지 죽어야 하지…."

300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돼지우리에서 발생한 축산폐수 가운데 일부가 벼농사 재배지로 흘러들어 벼농사 수확이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입니다.

오물이 박 씨의 논으로 유입된 후 벼가 제대로 여물지 않아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씨는 벼 수확 자체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돼지우리 측에서는 일부 오물이 박씨의 논으로 흘러들어 간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벼농사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정확한 산출이 어렵다며 검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김남호 / 전북방송 기자
- "비료 값 상승에도 쌀값이 오르지 않아 고심하던 박 씨는 일 년 동안 땀 흘려 일궈낸 벼농사가 축산 폐수로 인해 수확 자체가 불가능해 지면서 한숨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JBC 뉴스 김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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