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4분기 첫 적자 나올까?
입력 2008-12-16 05:08  | 수정 2008-12-16 08:14
【 앵커멘트 】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4분기에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적자가 나온다면 분기별로 실적이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셈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는 분기별 실적이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8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4분기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KB투자증권은 2천600억 원의 적자를, 우리투자증권은 2천400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메릴린치도 2천500억 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5만 원으로 내려 잡았고, 신영증권도 230억 원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는 이유는 금융 위기로 IT 제품 수요가 줄고, 반도체와 LCD 가격 하락폭이 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성호 /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최근의 경기 위축의 강도가 사상 유례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가 4천억 원 정도, LCD 부문도 영업적자가 8백억 원 정도 예상됩니다."

또 원·달러 환율이 3분기보다 30% 가까이 오르며 환율 수혜가 기대됐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내년 1분기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환율 수혜가 없어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신영증권 연구원
- "내년 1분기에 환율이 지금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게 되면 원화 매출액에는 악영향이 있을 수 있죠. 또 IT 분야는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은 4분기보다 더 나쁠 수 있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은 실적 악화의 큰 원인은 시장 환경에 있기 때문에 2010년쯤 시장이 좋아지면 실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그렇지만, 국내 정상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불황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전망은 우리 경제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더 짙게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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