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57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오늘(24일) 구속되자 법원 주변에서 밤늦게까지 구속 찬반 집회를 열고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참가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이날 0시18분쯤 전해지자 정 교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측은 "말도 안 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를 지르며 오열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시민연대 측은 "구속이 곧 유죄는 아니다. 구속적부심도 남아 있다"면서 "검찰과 썩어빠진 사법부가 농담과 같은 엉터리 판결을 하지 않도록 끝까지 촛불을 들자"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사법부를 향해서도 "이게 법이냐"라며 욕설이 섞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 4개 차로 100여m 구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참가자들은 0시50분쯤 '적폐판사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경찰이 법원 정문 앞에 설치한 차벽 앞에 다다르자 그 자리에 머물며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정 교수에 대한 영장 기각을 촉구하며 촛불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촛불과 함께 '무사 귀환' '조국 수호'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검찰을 개혁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사회를 맡았던 방송인 노정렬은 "조 전 장관은 (재임한) 35일간 그 어떤 법무부 장관도 70여년 간 못한 검찰개혁을 해냈다"며 "이는 촛불 시민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과 피의사실공표 금지는 오간 데 없이 실시간으로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의혹만 제기하고 하나의 팩트도 제시하지 못했다. 해방 후 70년간 우리를 지배한 못된 권력과 언론의 거짓 선동에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민연대는 매주 토요일마다 서초동, 여의도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어왔습니다. 주중 집회는 예정에 없었으나, 검찰이 정 교수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긴급 촛불집회를 마련했습니다.
반면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영장 발부를 환영했습니다.
자유연대, 반대한민국세력 축출연대,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은 정 교수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승리했다"고 외쳤습니다. 이어 "조국 전 장관도 구속하라"는 구호를 여러 차례 외친 뒤 해산했습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전날 오후 4시쯤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 도로에서 정 교수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서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11개 혐의를 보면 혐의 하나하나 구속되고도 남을 사안이라 정경심(교수)의 구속 여부를 재고할 필요도 없다"며 "송경호 판사는 눈치 보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형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대전고 대표는 "정경심(교수)은 조국(전 장관과)과 공범"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정경심 구속이 아니라 조국 구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