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상대로 한 '갑질'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대구 서구의회 민부기(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노조에 자필 사과문을 제출했습니다.
오늘(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구지부에 따르면 민 의원은 그제(21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A4 용지 두장짜리 자필 사과문을 전달했습니다.
사과문은 '민부기 의원에 대한 서구 공무원 노조 요청 건'이라는 제목 아래 "이번 일에 관련된 것에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시작합니다.
그는 "저의 넘치는 의욕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서구청 공무원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과 사과하는 마음을 전한다"라며 "역지사지라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겠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세심히 의정을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이상윤 공무원노조 서구지부장은 "민 의원이 노조 사무실에서 그간 자기 행위가 절차상 법률 위반 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법 절차에 따른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의원은 모레(25일) 피해를 본 건축주택과 공무원에게 공개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그간 진행해온 1인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국민권익위원회에 낸 '갑질 관련 구의원 신고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지난 14일 권익위에 "구청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와 요구를 하고, 직무권한을 이용해 부당 행위를 하는 등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상습적으로 위반했다"고 민 의원을 신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