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다시 파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4일에도 4시간, 25일에는 7시간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 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교섭에 불성실하게 나서고 있다"며 파업 부분파업 돌입 이유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총 21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성과급 250% 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올해 교섭은 사측의 법인 분할에 반발한 반발한 노조가 임시 주주총회장을 무단 점거하는 과정에 노사 양측이 충돌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에 다시 만나 교섭을 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교섭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측은 "이달 말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급 여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회사 안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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