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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상대로 운이 좋았다” 어깨 무거워진 ‘좌완 영건’ 이승호 [KS2]
입력 2019-10-23 02:30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상대로 잘했냐고요? 운이 좋았죠.”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만난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20)는 표정이 밝았다. 이날 제이크 브리검(31)과 함께 미출장 선수로 표기된 이승호는 불펜으로 나올 수 있을지, 몇차전 선발로 나설지 정확히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차전 선발로 나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SK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에 구원 등판해 고종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4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키움이 플레이오프를 3승 무패로 마무리하며 이승호의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이승호는 플레이오프 등판을 한 차례 타자 승부로 마쳐 아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빨리 팀이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두산 상대로 올 시즌 유독 강했던 이승호다. 정규시즌 23경기 122⅔이닝을 소화해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지만, 두산 상대로 4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였다. 특히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는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이다.
물론 이승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래도 두산전 등판에 대한 각오는 단단했다. 이승호는 선배님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팀 분위기가 좋다. 정말 똘똘 뭉쳤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한국시리즈는 처음이지만 설렌다.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나도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두산전, 그리고 잠실에서 강했던 이승호는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1차전 키움이 두산에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6-7로 패했기에 이승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승호가 키움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2차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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