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네트웍스·BNK금융, 사회책임경영 `A+`
입력 2019-10-22 17:58  | 수정 2019-10-22 19:33
올해 우리 상장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지표가 작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준법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 중인 기업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원장 신진영)은 국내 코스피 상장기업과 일부 비상장 금융사에 대해 책임경영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한 결과 B+(양호) 이상 기업의 비율이 작년 21.05%(153사)에서 올해는 25.87%(193사)로 약 4.8%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 등급인 S(탁월)등급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 곳도 없었다.
A+(매우 우수)등급은 SK네트웍스, 풀무원, 삼성물산, KT&G,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8곳으로 작년 11곳에 비해 약간 줄었다. SK네트웍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 BNK금융지주가 A+등급에 새로 진입했고 SK, SK텔레콤, 에쓰오일,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하나금융지주의 등급이 하락했다.
그러나 A(우수)등급은 50개사로 작년 41개사에 비해 늘었고 B+등급도 135개사로 작년 101개사에 비해 늘어 전반적으로 양호 이상 등급 비율은 상승했다. B(보통)등급은 259개사로 작년 261개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C(취약)등급과 D(매우 취약)등급은 각각 266곳, 28곳이었다. 한솔케미칼은 작년 B+등급이었으나 올해는 C등급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지배구조원은 C·D등급 회사명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과 일부 비상장 금융회사까지 746개사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표한 것이다.
ESG 평가는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평가된다.
E는 친환경 경영 평가지표로 환경 성과나 이해관계자에 대한 대응을 주로 평가한다. S는 사회적 경영과 준법경영 척도로 근로자, 협력사·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 등에 대한 대응이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G는 지배구조와 관련돼 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공시에 대해 등급을 매긴다. 금융회사는 최고경영자와 보수, 위험관리 등 타 업종과는 다른 별도 기준으로 평가된다.
3개 평가지표 등급은 각각 7단계로 S, A+, A, B+, B, C, D로 구성된다. 작년 한 해 동안 3개 평가지표 등급을 합산한 뒤 상반기 등급 조정 이슈를 검토한 후 최종등급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ESG 등급은 재무제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회사의 리스크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윤진수 지배구조원 본부장은 "친환경 경영과 준법경영, 상생경영을 소홀히 하는 기업에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회사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회사의 공개된 재무 정보는 알 수 있지만 이 같은 비재무적인 정보는 알기가 쉽지 않아 정보의 비대칭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 등급은 이러한 시장의 허점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윤 본부장은 "'B+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 비율이 일부 증가한 것은 기업들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상당수 기업은 ESG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 많아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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