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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장 김상수 “최대 무기는 분위기…들뜨지 말자”
입력 2019-10-22 09:20 
김상수는 ‘후회 없는’ 한국시리즈를 치르길 소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들뜨지 말자.” 영웅군단 주장 김상수(31·키움)의 ‘마지막 당부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LG, SK를 연파하며 두산이 기다리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기세가 좋다. 분위기는 더 좋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나가 됐다. ‘원팀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진다. 응축한 에너지를 경기에 마음껏 발산했다. 자연스럽게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이다.
그리고 키움 선수들은 김상수의 이름을 빠트리지 않는다. 주장이 뒤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한 걸 잊지 않는다. 뒤처지는 선수가 없도록 손을 잡아주고 힘들어하는 선수에게 따뜻한 말을 해줬다. 후배들이 마음 편히 뛸 수 있도록 해줬다.
주변의 호평에 김상수는 (내 공헌은 잘) 모르겠다. 주장을 올해 처음 맡았는데, 그동안 어떤 주장이 팀에 필요하고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내가 경험한 걸 바탕으로 조언도 많이 구했다. 그렇게 실행에 옮겼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키움은 22일부터 두산과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창단 첫 우승으로 향하는 최종 관문이다.
김상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분위기다. 그는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는 우리의 기가 (상대보다) 약했다”며 올해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준비한 부분이 잘 나타났다. 현재 분위기가 매우 좋다. 우리의 가장 큰 무기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김상수에게도 의미가 크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해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에서 싸운다. 5년 전 한국시리즈를 뛴 키움 투수는 오주원, 한현희, 조상우 등 3명이다. 김상수는 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이었다.
김상수는 영웅군단에 합류한 지 10년이 됐다(2009년 12월 트레이드 장원삼↔김상수·박성훈·35억원).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한국시리즈를 난 이제 뛰게 됐다. 참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꿈꿨던 우승 기회다. 우승의 열망이 크다. 그렇지만 열정이 너무 과하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흥분하지 않으며 차분하게, 들뜨지 않고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1위다. 지난해도 정규시즌 1위였다. 또한,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점은 키움과 비교가 된다.
김상수는 두산은 (우리보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단기전에서 이기는 법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이 두산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기량이 뛰어난 타자들도 많다. 정교한 타자, 힘이 강한 타자, 발이 빠른 타자 등 구성도 좋다.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키움은 불펜이 강하다. 데이터로 강화된 벌떼 야구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상수는 한 투수가 너무 많은 책임을 짊어지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여러 투수가 짧은 이닝씩을 막아내야 한다. 중요한 건 이닝이 아니라 타자다. ‘한 타자부터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 막아야 한다”며 좋은 느낌이 든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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