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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임원희 "`재혼의 기술`, 제목 마음에 안들어…거절하려 했다"
입력 2019-10-22 07:01 
임원희는 귀엽게 투덜거리면서 `재혼의 기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재혼의 기술',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드라마 '기름진 멜로', '나인룸', '보좌관'에 이어 '날 녹여주오'와 영화도 '신과함께' 시리즈, '늦여름', '각자의 미식', '머니백'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배우 임원희(49)가 영화 '재혼의 기술'로 다작 행보를 잇는다.
'임원희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한 카페에서 '재혼의 기술'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은 조성규 감독과 임원희가 '늦여름', '각자의 미식'에 이어 세번째로 함께 한 작품.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극중 임원희는 이혼한 뒤 사울에서 강릉으로 가 커피숍을 운영하는 화가 경호 역을 맡았다.
앞서 조성규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이 작품이 "임원희의 재혼 프로젝트"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임원희는 "부담스럽다"며 "'별걸 다 팔아먹네'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은 (극중 경호 캐릭터의 상황이) 저의 상황과 별로 다르지 않다. 마지막 대사가 '우리 이제 연애하는 겁니까?'인데 '진짜 저러고 싶다. 나에게도 찾아왔으면...'하는 벅차는 감정이 있더라. 대사를 하면서도 설랬다. 영화인데도 좋더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경호 역에 만족하고 있는 임원희지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거절'하겠다는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다고. 임원희는 "시나리오를 감독님이 줬는데 종이로 준 것이 아니고 카톡으로 왔다"면서 "그것부터 싫더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감독님이 답을 보채는 스타일이라 빨리 읽으려고 글을 열었더니 제목이 '재혼의 기술'이었다. 짜증났다. '여자 꼬시는 기술', '바람둥이 어렵지 않아' 이런 가벼운 느낌인 것 같았다"면서 "거절할 이유를 찾아야지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거절할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대본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지고 재미있었다면서 "감독님께 전화를 걸어서 극중 경호가 저냐고 묻고 한다고 했다. 재미있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재혼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괜찮다고 하더라. 감독님한테 바꾸자고 했다가 다시 제목 좋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극 중 경호는 은정(박해빛나 분)과 미경(윤진서 분)의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는 캐릭터다. 그러나 두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는데도 모르는 연애의 숙맥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임원희는 "영화적인 것이다. 그 정도면 바보 수준"이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임원희는 "은정 같은 경우엔 알 것은 같은데 한쪽으로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미경에 대한 좋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라며 "미경이 경호를 좋아한다는 것은 긴가민가한 것이다. 미경 캐릭터가 좋아한다는 감정을 보여주는 역할은 아니라 경호 입장에서는 긴가민가 할 수도 있을 거다. 실제로도 눈치없어서 모를 수도 있을 거다. 헛다리 짚는 것도 많고 모르기도 한다"며 자신에 대입해 경호의 입장을 설명했다.
임원희는 이상민의 카메오 연기에 대해 "과하지 않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작품에서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함께 출연하는 이상민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에 촬영 장면이 '미우새'를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임원희는 "'SBS 연예대상' 때 이상민이 옆자리에 앉았다. 연기할 일 있으면 불러달라고 하더라. 감독님께 이상민의 카메오를 제안 드렸더니 '양복점 주인 어떠냐'고 하더라. 실제로 보니 과하지도 않고 딱 카메오 수준으로 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상민의 출연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미우새'에 나가서 인지도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혼의 기술'은 상업영화지만 규모가 큰 영화는 아니다. '재혼의 기술'만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 임원희는 "사람 맛으로 보는 영화"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이 영화에는 잔기교가 안들어갔습니다. 전적으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로 가는 영화라 그 부분을 주안점으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를 보며 사람들이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사랑 안했던 분도 사랑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릉의 풍경도 있고 경호와 현수(김강현 분)두 사람의 이야기도 좋습니다."(인터뷰②에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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