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단무지·양파 한국산으로 둔갑
입력 2008-12-14 12:25  | 수정 2008-12-15 09:28
【 앵커멘트 】
'멜라민 공포'를 비롯한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음식점에 납품되는 중국산 단무지와 양파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있는 한 단무지 제조 공장.

완제품은 국산으로 표기돼 있지만, 사실은 중국산 절임무입니다.

끝까지 국산이라고 주장하던 업자도 사무실에서 나온 수입 관련 자료에 말을 바꿉니다.

▶ 인터뷰 : 단무지 공장 관계자
- "그건 이전에 썼던 건가 보죠. 다른 사람들은 다 중국산 쓰는데 어떻게 우리만 안 쓸 수는 없잖아요."

공장 뒤편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상자를 열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중국에서 수입한 절임무는 간단한 포장 공정을 통해 국산으로 둔갑한 뒤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단무지는 중국음식점 등에 국산으로 팔려나가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양현 / 서울세관 조사관
- "중국산 염장무를 사용했다는 것을 병기해야 하는데 단순히 국내산으로 표기해서 국산으로 오인되도록 한 혐의가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양파 가공 공장.

중국산 양파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현장입니다.

▶ 인터뷰 : 양파 가공 공장 관계자
- "무조건 (국산이) 아니라고 하고…. 어떻게 이게 중국산이에요? 뭘 좀 확실히 알고 이야기를 좀 하세요."

하지만, 작업장에 쌓여 있는 양파는 모두 중국산.

중국산 양파가 껍질만 제거되면 그대로 국산으로 둔갑한 겁니다.

이곳에서만 600여 곳의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가짜 국산 양파가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올 들어 이렇게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가 지난해보다 15배가 증가했습니다.

얄팍한 상술에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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