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DLF 불완전판매 결론 내린 금감원, 석 달간 방치
입력 2019-10-18 19:30  | 수정 2019-10-18 20:32
【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이 수천억의 투자자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 DLF의 은행 판매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서도 석 달간 사태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나은행의 DLF 불완전판매 실태를 지난 5월에 확인하고도 8월 말 종합검사에 나서기까지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 DLF에 대한 소비자 민원 2건이 열흘 간격으로 금융감독원에 접수 된 건 지난 4월.

하지만 금융감독원장에게 정식 보고가 올라간 건 지난 7월, 무려 석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헌 / 금융감독원장
- "(인지한 시점은) 7월경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DLF 말씀하시는 거죠?"

금감원장에게 보고된 문건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금감원은 접수된 민원 조사를 통해 은행에서 DLF가 불완전 판매됐다고 이미 지난 5월에 결론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고도 두달 동안 금감원장 보고는 하지 않은 겁니다.

이렇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지난 5~6월 사이 우리은행은 원금 전액 손실을 보고 있는 DLF를 계속 팔았습니다

이 시기 팔려나간 해외금리 연계 DLF만 모두 1천 1백억 원, 전체 판매액의 14%에 달합니다.

심지어 금감원장에게 보고를 한 뒤에도 8월 말 금융권 DLF 종합검사에 착수하기까지는 무려 한달이 더 걸렸습니다.

금감원이 사태를 방치하면서 소비자 피해를 키운 셈입니다.

▶ 인터뷰 :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금융감독원의 위기감지 능력이 떨어져서 금융 소비자 피해가 커졌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처음에는 개별적인 불완전판매로 판단해 금감원장 보고가 늦어졌고 보고 이후에도 부서간 협의문제로 검사 절차가 지연됐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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