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고도 못 잡는 총알택시…공권력은 '속수무책' 조직은 '벌금 품앗이'
입력 2019-10-18 19:30  | 수정 2019-10-18 21:18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영업이, 그것도 유동 인구가 많은 사당역 인근에서 아무렇지 않게 유지될 수 있는 걸까요?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경찰과 지자체 단속반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불법영업 단속에 나선 경찰이 택시를 향해 접근합니다.

멈춰 있던 택시가 눈치를 보며 잠시 움직이더니 경찰차가 지나가자 택시 기사가 다시 호객행위를 이어갑니다.

경찰은 사실상 불법 증거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저희는 2인 1조이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기사들은 무조건 안 했다고 하거든요. 증거 가지고 와라 그러고…."

비슷한 시각, 지자체 단속반은 맞은편에 멀뚱멀뚱 서 있거나, 심지어 건물 안에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단속반 관계자
- "깡패집단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예요. 굉장히 위험해요. 우리 단속 공무원의 안전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칼부림도 났었죠."

이러다 보니 단속에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을뿐더러, 설령 적발돼 벌금이 나와도 조직원들끼리 품앗이하면 그만입니다.


▶ 인터뷰 : 총알택시 기사
- "벌금 나오면 서로 걷어서 벌금 내고 그래요. 아무나 뛰고 그런 자리 아니에요."

6년 전에는 같은 자리에서 승객을 태우는 순번을 두고 택시 기사 사이에 칼부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 이듬해 이런 조폭형 택시 운행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몇몇 기사들이 구속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다시 비슷한 조직이 활개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준법택시 기사
- "다른 사람들은 대지도 못해요. 빵빵빵 하면서 빼 줘야 하고. 무법천지예요. 호객을 하는 게 불법인데도 단속을 안 하니까."

불법조직의 위세에 눌린 당국이 손을 놓은 사이, 그 피해는 힘없는 택시기사와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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