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상] 로봇에 커피 배달을 맡겼더니 어떤 결과 나왔을까?
입력 2019-10-18 14:00  | 수정 2019-10-18 14:00



"저 이번에 내려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만난 배달로봇 '딜리타워'는 목적지인 8층에 도착하자 이같이 말했다. 주문자에게 음식을 건네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린 시간은 3분 남짓. 로봇에 배달을 맡긴 라이더는 왕복 6분 가량을 단축한 셈이다.
딜리타워는 자율주행 실내 배달로봇이다. 궁극적으로는 라이더의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탄생했다. 주문자가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음식을 시키면, 라이더는 건물에 도착해 1층에 대기하고 있는 딜리타워에 음식을 넣는다. 딜리타워는 라이더가 입력한 층수에 맞춰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해당 층으로 간다. 주문자는 딜리타워에서 음식을 꺼내 가져간다.
이날 라이더가 건물 1층에 도착해 딜리타워에 음식을 넣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8초. 19층까지 올라간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딜리타워를 시범 운영한 결과, 라이더가 배달 한 건당 약 12분의 왕복 이동 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주문 콜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보안도 철저하다. 먼저 라이더는 주문번호 앞자리 4개를 입력하고 딜리타워에 음식을 넣는다. 음식을 넣으면 딜리타워 보관함 문은 자동으로 닫힌다. 딜리타워가 목적층에 도착하면 주문자의 휴대폰으로 알림 전화가 간다. 주문자는 자신의 휴대폰 뒷자리 4개 번호를 입력하고 음식을 보관함에서 꺼내 가져갈 수 있다. 개인 정보는 일체 저장되지 않는다.

딜리타워의 핵심은 엘리베이터와 연동된 관제 시스템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엘리베이터 제조사와 협력해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예로 라이더가 목적층을 8층으로 입력하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1층으로 내려와 딜리타워를 8층에 내려준다. 또 주문자가 딜리타워에서 음식을 꺼내가면 8층으로 엘리베이터를 원격 호출한다.
무엇보다 비대면(언택트·Untact) 배달이기 때문에 여성 전용 기숙사나 1인 가구가 많은 오피스텔 등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였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내년을 목표로 딜리타워를 주상복합단지와 쇼핑몰, 영화관, 사무실 등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외에도 실내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와 '딜리플레이트', '딜리슬라이드' 등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실제 레스토랑에 선보였다. 장기적으로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도 상용화해 음식뿐 아니라 모든 배달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을 통해 배달의 고도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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