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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금융권 진흙탕 마케팅에 IRP `깡통계좌` 172만여개
입력 2019-10-18 09:27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가운데). [사진 제공 = 정재호 의원실]

금융권이 미래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치열한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상당수가 '깡통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공문을 돌려 IRP 과당경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IRP 금액대별 계좌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적립금이 단 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깡통계좌가 172만7980개로 전체 IRP 계좌의 45.8%를 차지했다.
개인형퇴직연금은 2012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의 한 유형으로, 근로자가 이직하거나 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55세 이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본래 퇴직연금제도 가입자에 한해 운영되던 제도지만 2017년 법 개정 이후 단시간 근로자, 자영업자 등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IRP 깡통계좌는 2017년 8월말 기준 154만884개, 2018년 8월말 기준 165만6688개, 올해 7월말 기준 172만7980개로 증가세다.
정재호 의원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금융사 직원들의 진흙탕 마케팅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금감원의 감시의무를 주문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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