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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트럼프 탄핵조사 주도했던 커밍스 위원장 별세
입력 2019-10-18 00: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조사를 주도했던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이 17일(현지시간)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커밍스 위원장이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커밍스 위원장이 최근 심장과 무릎 문제를 포함한 건강상 이유로 의회에 나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커밍스 위원장이 수장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는 정보위원회, 외교위원회 등과 함께 지난달부터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주도해 왔다.
이들 상임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종용하면서 참모와 국무부 관료들을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잇따라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어 비공개 증언을 들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커밍스 위원장은 탄핵조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불법행위 여부를 감시하는 데 앞장섰다. 정부감독개혁위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기밀취급 권한 확보 경위를 조사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 장벽을 올려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강한 반대입장을 밝혀 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커밍스 위원장에 대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7월 커밍스 위원장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비난했고, 커밍스 위원장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지를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공격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커밍스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애도의 메시지를 올렸다.
트럼트 대통령은 "나는 이 매우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지혜와 열정과 힘을 봤다"며 "수많은 전선에서의 그의 노력과 목소리는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오늘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며 슬픔을 전했다. 공화당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감독개혁위 소속 마크 매도 하원의원은 "커밍스보다 강력한 옹호자도, 더 나은 친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커밍스 위원장 사망 소식에 슬프다"며 "공직에 헌신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난 커밍스 위원장은 변호사로 일하며 인권운동에 헌신하다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96년부터 고향인 메릴랜드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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