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황에…3분기 M&A 58% `뚝`
입력 2019-10-17 17:47 
글로벌 경제·정치 불확실성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M&A 건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금액은 크게 줄어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목적의 소규모·간이 합병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M&A거래소(KMX)가 집계한 '2019년 3분기 주요 기업 M&A 추진 실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권상장회사와 비상장 주요 기업 M&A는 총 1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9건)보다 18건(12.1%) 증가했다. M&A 금액은 총 2조70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조5138억원보다 3조8115억원(58.5%) 감소했다. 이는 해당 기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M&A 추진이 공시되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KMX는 순조롭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안한 유럽 정세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 홍콩 시위 지속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M&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KMX 관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M&A 거래가 부진해져 우리 M&A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이어져온 M&A 시장 활성화 추세 역시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3분기 M&A 건당 평균 금액이 1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37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MX 관계자는 "최근 합병 절차가 간소화되는 약식 합병 비중이 높았고, 중대형 규모의 합병 추진 비중은 감소했다"며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등을 목적으로 소규모·간이 합병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3분기에 진행된 M&A는 주권상장회사 223건, 비상장 주요 기업 272건을 합한 4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6건)보다 71건(12.5%) 감소했다. 주권상장회사는 이 기간에 전년 동기보다 11건 감소했으며 액수로는 15조235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 감소율(4.7%)보다 금액 감소율(49.3%)이 더 컸다. 비상장 주요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0건(18.1%) 감소했으나 액수로는 1조2344억원(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 M&A를 추진한 기업의 업종별 분포는 정보통신·영상·콘텐츠(52건, 10.5%), 금융·보험·금융지원(39건, 7.9%) 등에서 건수가 증가하고 나머지 업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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