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고 직격탄 무역상·여행사 울상
입력 2008-12-12 05:09  | 수정 2008-12-12 09:38
【 앵커멘트 】
달러 값 못지않게 엔화 값 상승도 우리 경제생활에 미치는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녀 유학비 송금이 배로 버거워졌고, 연말이면 북적이던 일본 여행길은 텅비었습니다.
일본을 상대로 한 무역상들의 고통은 더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오카나 대마도로 배를 타고 가려고 찾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엔화 급등으로 여행 비용이 껑충 뛰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성철 / 해운업체 팀장
- "11월 한 달만 보더라도 지난해 대비해서 약 55%가량 한국인 승객이 감소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2월, 1월, 2월 들어서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여행사도 엔고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수현 / 여행사 홍보팀장
-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고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고 현상과 경기 침체로 인해서 수요 자체가 많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에 유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도 엔고 현상에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이점희 / 서울 광진구 자양1동
- "예전 같으면 30만 원만 보내면 됐는데, 지금은 60만 원을 보내야 되니까 많이 힘들어요."

일본 회사와 중개무역을 하는 중소무역업체들 또한 엔고 현상으로 경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계약 당시와 엄청난 환율 차이로 인해 수입을 계속할 경우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준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며 고충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이민규 / 무역업체 팀장
- "저희가 작년에 계약했던 부분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일본 측에서도, 저희와 일본 측과 많은 트러블이 있는 상황이고…"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엔고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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