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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의 소비지표 부진 vs 금리 추가 인하 기대`에 혼조세
입력 2019-10-17 09:40 
[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코스피가 미국 소비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악재와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호재가 뒤섞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8포인트(0.04%) 오른 2083.6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7포인트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브렉시트 협상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0.2% 상승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제조업 부진 등에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던 소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 우려도 한층 커졌다.
다만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관련한 부정적 분석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사들일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외신은 중국이 연간 500억 달러 등 대규모로 중국 농산물을 사들이기 전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의 철회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이 전일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점도 양국 사이 긴장을 키웠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미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증시를 지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포함 기업 중 83%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유럽에서는 17~18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합의의 주요 토대는 준비됐다"면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나 BBC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브렉시트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주 합의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 둔화는 향후 한국 수출 부진 우려를 높일 수 있으나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연준 ㅟ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부담을 갖고 있으나 대차대조표 확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는데, 오늘부터 연준은 75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혼조세다. 의약품,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화학 등은 오르지만, 전기·전자,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은행 등은 내리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억원어치와 5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지만, 외국인은 56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5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다. POSCO,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내리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은 상승 주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18개 종목이 오르고 253개 종목이 내리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1포인트(0.35%) 오른 654.27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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