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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살벌했던 남북 대결, 유니폼 교환도 없었다
입력 2019-10-17 02:18 
한국(흰색)과 북한(빨간색) 선수들이 15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마친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전쟁과도 같았다. 경기 도중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살벌한 분위기에 경기가 끝난 뒤 ‘훈훈한 장면도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가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공식 기록지에는 슈팅, 파울 등 구체적인 기록이 빠져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파울을 범했는지 알 수 없으나 선수단의 반응에 따르면 상당히 살벌한 분위기였다.
단장으로 동행한 최영일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은 전쟁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작전일 수도 있으나 너무 예민한 북한 선수들이 몸싸움 이상으로 거칠게 덤볐다. 너무 심한 욕설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김일성경기장의 게양대에는 태극기, 인공기와 함께 FIFA의 페어 플레이 깃발이 걸렸다. 그러나 경기는 페어 플레이와 거리가 멀었다. 주심은 수시로 경기를 중단하고 양 팀을 중재하느라 바빴다.
전쟁 같은 경기도 딱 90분만 진행됐다.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하프라인에 모여 서로를 격려했다.
일반적인 A매치와 같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보통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니폼을 맞바꾸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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