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할까요’, 웃음보다 인내가 필요한 순간 [M+Moview]

부부가 이혼식을 진행한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심을 끌었던 ‘두번할까요,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속 빈 강정이었다.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는 생애최초 이혼식 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선영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이혼식을 진행한다는 신박한 소재가 인상적인 ‘두번할까요는 비현실적이고 극적인 상황 속에서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려냄으로써 관객에게 만남과 이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선사한다.

그러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장면들로 인해 공감보다는 난해함을 안긴다. 이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난해한 장면들은 ‘굳이 똑같은 사람과 두 번을 결혼을 해야할까라는 반문하게 되고, ‘(결혼) 두 번할까요의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한다.

가장 크게 웃음을 안겼던 장면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옥상신을 재현한 장면이다. 이것을 제외한 장면들은 관객의 웃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했다. 옥상신 장면이 강렬하기도 하고, 소소한 재미도 있었으나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삐걱거리게 되면서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또 코믹 로맨스에 첫 도전한 이정현의 연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명랑 ‘군함도 등을 통해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하지만 ‘두번할까요에서 그는 자신의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초반부 그의 어색한 연기는 로코에 적격인 권상우의 연기와 비교돼 아쉬움을 남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