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사비 2조 한남3구역…빅3 진검승부 시동
입력 2019-10-14 17:49 
총 2조원에 달하는 공사비(추정)로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 간 수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경DB]
총 2조원에 달하는 공사비로 재개발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한남뉴타운3구역(이하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 마감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GS건설은 "100년 주거 문화유산으로 남을 아파트를 짓겠다"면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란 단지 브랜드를 공개하고 조만간 혁신적인 설계안까지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아크로'로 응수를 예고해 주목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조합 측에 단독으로 시공하겠다는 확약서나 지지 공문을 제출해 3파전이 유력하다. 조합은 다음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 설명회, 12월 15일 시공사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1조888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7조원 이상으로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 전망된다.
GS건설은 이날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란 단지 브랜드명을 처음 공개하면서 선제공격했다. 최고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자이(Xi)'와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의미하는 영문 '헤리티지(Heritage)'를 합쳤다. 16일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혁신적인 설계안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는 대한민국 부동산 판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반포자이, 경희궁자이를 잇는 자이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선제공격에 경쟁 건설사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포동 등 강남 일대 재건축에서 새로운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은 '디에이치'를 내세워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 10일 1500억원 규모 입찰 참가 보증금을 가장 먼저 완납하면서 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만의 높은 신뢰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치가 변하지 않는 주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0일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각각 7조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또 가장 먼저 단독 시공을 결정하고 조합에 참여의향서를 전달했다. 대림 측은 서울 한강변을 중심으로 '아크로' 브랜드가 최고가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 잡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앞서 지난달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SK건설은 막판까지 저울질하고 있지만 참여 가능성이 높지 않고, 대우건설은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3구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각 건설사가 제시한 평면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어 아직 향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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