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국민분열 매우 송구"…"조국 사퇴 예정된 출구전략" 가능성
입력 2019-10-14 16:10  | 수정 2019-10-14 16:58
【 앵커멘트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장관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조금 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그동안 조국 장관의 임명 철회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기류였는데, 문 대통령 어떤 언급을 했나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조금 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국 법무장관 임명으로 인한 국민 분열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지난주 수석보좌관회의만 해도 촛불집회와 광화문 집회가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입니다.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지만, 꿈 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검찰개혁의 절심함에 큰 동력을 얻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은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조국 법부 장관의 임명으로 인한 큰 진통에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과 마찬가지로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을 위해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다시 한번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 질문 2 】
애초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는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는데, 3시로 1시간 연기한 이유는 청와대에서도 몰랐다고 해야 하나요?

【 기자 】
"몰랐다"고 하는 청와대의 선이 어디까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위급에서는 조국 장관의 사퇴는 이미 예정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주에 조국 장관의 사퇴 시기를 놓고 민주당과 법무부, 청와대 당·정·청이 조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 취재 결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르면 오늘(14일) 조국 장관이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또 "대통령의 임명 철회는 없을 것으로 조국 장관 스스로가 결정한 자진 사퇴"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국 장관의 사의는 스스로의 결정이며, 촛불 집회를 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당정청은 어제 국회에서 검찰 개혁의 속도를 내기로 하고, 조국 장관도 오늘 검찰 개혁안을 내놓은 것 모두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단, 오늘 검찰 개혁을 발표한 날이어서 이번 주 사퇴 시기를 좀 더 조율하기로 했지만 조 장관이 전격 결정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문 대통령도 조국 장관의 사퇴에 맞춰 대국민 메시지 필요성이 있어 수석 보좌관회의를 1시간 늦췄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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