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무역협상 큰 고비 넘겼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모색 단계 일뿐"
입력 2019-10-14 08:04  | 수정 2019-10-14 08:16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중 무역협상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대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5% 관세를 부과 중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물품에 대한 5%포인트 관세 상향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금융서비스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국의 갈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위험 요소인 만큼 당장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단계로 들어간 것은 단기적으로는 호재다.

그래서인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4원 하락한 달러당 1188.8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1,180원대로 내려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포인트(0.81%) 오른 2,044.61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보였다.
실물 경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예고한 추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면 두 나라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총 52억2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양국이 추가 관세 계획을 완전히 철폐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수출 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타결을 모색하는 단계이지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합의 세부 내용이 부족하고 아직 공동성명이 발표되지 않은 것도 부담 요인이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년 미국의 대선 전까지 어떻게든 결론이 날 테지만 그 이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갈등 봉합의 결과물에 따라 한국 경제에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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