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물단지 된 왕의 열매 '아로니아'…가격 폭락에 애타는 농심
입력 2019-10-12 19:30  | 수정 2019-10-13 20:30
【 앵커멘트 】
왕의 열매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로니아가 이제는 농민들에게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가격 폭락으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마다 아로니아 열매가 바짝 말라있습니다.

바닥은 온통 열매 천지입니다.

창고에는 수십 톤이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구태창 / 아로니아 재배 농민
- "농사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죽어라고 해도 우리 농부는 돈이 안 돼요. 인건비도 안 나오는 처지니까."

인근 농장은 아예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농장이 잡초로 덮여 있어 아로니아가 어디 있는지 구분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국내 최대 산지인 전북 정읍은 아로니아 농장 절반이 폐원을 신청했습니다.

아로니아는 보조금 등 정부 지원으로2013년 1백여 톤이었던 생산량이 4년 만에 8천7백 톤을 넘어섰습니다.

아로니아 분말 수입량도 3년 만에 260배나 늘어 공급과잉을 부추겼습니다.

한 때 1kg에 4만 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1천 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최향숙 / 아로니아 재배 농민
- "정부에서 수매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인건비 하루에 일당 10만 원씩이에요. 수확하면 저희가 손에 쥐는 돈이 없어요."

농민들은 정부의 권장으로 심은 아로니아가 애물단지가 된 만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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