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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청춘을 담아내는 작지만 큰 배우 [M+BIFF인터뷰②]
입력 2019-10-12 11:06  | 수정 2019-10-12 11:55
배우 이주영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영화 ‘야구소녀’ 인터뷰에서 청춘을 담아낸 작품에 끌리는 이유를 털어놨다. 사진=MK스포츠 천정환 기자
배우 이주영이 섬세한 감성으로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경험을 토대로 표현되는 연기는 매번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주영은 영화 '춘몽' '꿈의 제인' '메기' 그리고 ‘야구소녀 등을 통해 역경을 헤쳐 나가는 청춘을 표현해냈다.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제 생각들이 반영되는 거 같다. 수동적이고 끌려가는 것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물들이 더 이끌린다. 모든 작품에는 당연히 주인공이 정해져 있지만 중요하지 않는 배우는 없다. 모두 다 잘 맞아야 한다. 아무리 혼자 잘한다고 해서 다른 배우와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실패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에 (전체적인 호흡을) 많이 중시한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라며 전체적인 호흡을 강조한 이주영. 그는 평소 낯을 가리지만 현장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편이라고 털어놨다.
배우 이주영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영화 ‘야구소녀 인터뷰에서 청춘을 담아낸 작품에 끌리는 이유를 털어놨다. 사진=영화 ‘야구소녀

현장을 가면 낯을 안 가린다. 현장 외 식사 하는 자리 가질 때는 수줍은데 촬영에 들어가면, (배우들과 친해여쟝 한다는) 그런 의무감이 있는 거 같다. 최대한 촬영할 때 만큼은 많이 집중하면 좋을 거 같아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그게 좋은 것 같다.”

이어 그는 그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을 훑으면서 영화 ‘야구소녀 속 주수인과 같은 근성이 있었음을 밝혔다.

성격상 ‘안 되면 말자라는 마음이 크다. 그런데 배우를 하면서는 이러면 안 되겠더라. 남들한테 ‘저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근성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초중반 때는 지금도 제 앞길을 모르지만, 몰라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중반에 들어서 앞길을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마음이 급함이 있었다.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 배우는 그런 마음을 컨트롤하는 게 전부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고, ‘나는 내 길을 간다는 느낌으로 일한다.(웃음) 저의 상태가 좋고 긍정적이라 그런 것 같다.”

항상 긍정적일 것만 같은 이주영에게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감정 변화의 과정은 그를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부정적인 때도 있었다. 변화의 계기라기보다 배우 일을 시작하고 지난해까지 힘들었다. 그냥 너무 힘들었다. 일이 생각하는 대로 잘 안 풀려서 힘든지 생각해봤는데, 그거에 대한 기준치가 없다. 어느 정도 하면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 그러면서 1년 정도를 보냈다. 그러다 작품을 하면서 치유를 받는 거 같다. 그 뒤로는 ‘이렇게 하나하나 해나가면 되겠구나 싶어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잡게 됐던 것 같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지 않나. 이러다 보니까 모든 거에는 자연스러운 순리가 있다는 것을 요새 많이 느끼는 거 같다. 일하면서 나의 상태가 바뀔 때도 있었지만 인간 이주영은 바뀌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일하면서도 잘 바뀌더라. 작품을 하는 중에도 상태가 바뀌고, 그런 과정들에 마냥 스트레스가 되면 힘들 거 같은데 그 자체에 대해 ‘나한테 이런 면이 있구나라고 느끼며 나를 발견해나가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거 같다.”

이주영은 고난과 역경을 겪고, 스스로 깨우쳐가며 배우로 성장 중이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 꿈의 실현 그리고 아픔 등 자신이 겪은 청춘의 삶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주영은 정답이 없는 길 위에서 자신의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내가 왜 이일을 왜 이렇게 좋아할까 생각했다. 몇 년 전만해도 안 그랬는데, 이 일을 계속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다른 일을 못하겠는 것도 있지만 많은 것을 감수하면서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만 문득의 행복이 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때, 좋은 작품을 만날 때 등 저는 팬들이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데 ‘나를 왜 좋아하지? ‘어떤 면이 좋은 걸까? ‘어떤 면을 보여주면 될까 싶더라. 그런데 보고 싶어 하는 틀에 맞추지 않아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편해진 거 같다. 많은 것들을 감수하면서 마음이 넓어진 거 같다. 부딪혀진 것들을 행복으로 상쇄해나가면 될 것 같다.”

부산=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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