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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마을 이야기 [M+BIFF리뷰]
입력 2019-10-12 11:06  | 수정 2019-10-12 11:55
‘자전거 도둑’ 사진=영화 ‘자전거 도둑’
‘자전거 도둑이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정의 끈을 말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 받은 영화 ‘자전거 도둑(감독 리우 쥔펑)은 평범한 시골 할아버지가 길에서 든 가방을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주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돈 가방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아차리면서, 돈 가방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전거 도둑은 자전거 도둑이 아닌 돈 가방을 가져간 ‘자전거를 탄 도둑을 찾기 위해 나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돈가방이 극 초반부부터 사라지면서, 관객은 돈가방의 행방에 집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시퀀스가 있다기보다는 할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을 쫓게 된다. 관객은 어느새 할아버지와 함께 돈가방을 훔친 이의 행적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갈피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할아버지와 며느리의 의견 충돌이 이어지면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극의 긴장감을 안기지만, 끝에서 이를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해 어물쩍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만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람 간의 ‘정은 표현됐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도 정으로 인해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표현해냈다.

돈 가방을 훔친 도둑을 찾아나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소소한 행복과 나눔, 정에 대한 리우 쥔펑 감독의 고찰이 그대로 담겨 있다. 장대한 서스펜스가 아닌 이웃의 소소한 일화를 듣고 싶다면 한 번쯤은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부산=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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