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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하게” PO 심기일전…‘체인지업’ 다듬은 브리검
입력 2019-10-12 05:20 
제이크 브리검은 오는 14일 열리는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SK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한 제이크 브리검(31·키움)이 ‘체인지업을 다듬었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꺾으면서 브리검의 다음 등판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출혈을 최소화했다. 에이스 카드를 플레이오프 첫판부터 쓸 수 있다는 건 키움의 ‘높은 경쟁력이다.
브리검은 영웅군단의 1선발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입증됐다.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였다. 볼넷 1개만 내줬다.
찬사가 쏟아졌다. 뛰어난 제구와 완급 조절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 타자들은 6회초까지 브리검의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9km. 스트라이크 비율은 67.5%였다.
투구수 관리까지 완벽했다. 이닝당 최다 투구수가 14개(4·7회초)였다. 완투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브리검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높은 무대에서 더 좋은 투구를 펼치려면, 수정해야 할 게 많았다.

브리검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첫 불펜 투구에서 집중적으로 점검한 건 변화구였다.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큰 각도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여러 번 던졌다.
특히 브리검은 체인지업을 시험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심(26개), 커브(20개), 포심(16개),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9개) 등을 던졌다. 체인지업이 가장 적었다. 체인지업의 볼은 딱 1개였다. 그러나 브리검은 체인지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완벽하게 던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더 높이 오르려면 SK를 밟아야 한다. 브리검은 가을야구에서 SK와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부진했다. 9⅔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4볼넷 2사구 12탈삼진 9실점(7자책). 한순간 크게 흔들렸다. 키움도 2경기 모두 난타전 끝에 분패했다.
‘마음의 짐이 남아있다. 누구보다 비룡 사냥꾼이 되고 싶은 브리검이다. 정규시즌 SK전 성적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4.58이다. LG전(1.61) 같이 두드러진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조기 강판하지 않았으며 올해는 홈런 허용도 없었다.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4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1년 전 다 잡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SK에 뺏겼던 키움이다. 설욕전이다. 기선 제압을 위해 브리검의 호투가 절실하다. 개선된 브리검의 체인지업 위력은 플레이오프 1차전의 체크포인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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