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경록 인터뷰' 증거인멸 편집-왜곡보도 '진실 공방'
입력 2019-10-10 19:30  | 수정 2019-10-10 20:21
【 앵커멘트 】
조국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의 인터뷰를 놓고 진실 공방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김경록 씨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했는데 이 대목을 처음에 유시민 이사장이 빼놓고 공개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됐어요?

【 기자 】
김경록 씨는 조국 장관의 집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주고, 부인 정경심 교수 연구실의 PC 본체 반출을 도와준 인물입니다.

이게 증거인멸인지 논란이 있는데요, 유시민 이사장과 김 씨의 녹취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하드(디스크)나 이런 것들은 전혀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검찰에) 제출을 했지만,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을 하는 게 맞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좀 멍청한 행동을 한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교수님도 그렇고"라는 말도 이어서 나옵니다.

증거인멸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 질문2 】
이 부분을 처음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유시민 이사장이 해명을 했나요?

【 기자 】
아직 구체적인 해명이 나오진 않았는데요.

대신 유 이사장 측은 시민의 판단에 맡겨보겠다며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 질문3 】
다른 의혹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김경록 씨가 KBS와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내용이 보도가 되지 않았다, 김 씨가 이런 말을 했어요.

【 기자 】
우선, '보도가 됐냐, 안 됐냐'를 따져보면 보도는 됐습니다.

그런데 유시민 이사장은 김경록 씨의 취지대로 보도가 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질문4 】
김경록 씨의 발언 취지대로 보도가 된 게 아니니까 결국 보도를 안한 것이다, 이런 주장이군요.
진실은 뭔가요?

【 기자 】
KBS가 김경록 씨와 인터뷰를 하고 보도한 내용을 보면요, 정경심 교수의 위법 소지를 뒷받침하는 증언이라고 앵커멘트가 나옵니다.

기사 내용이 정경심 교수에게 불리합니다.

그런데 김경록 씨가 유 이사장과 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정 교수가 5촌 조카에게 속았다는 취지로 말을 합니다.

정 교수에게 유리한 내용입니다.

결국 인터뷰 내용 중에서 어떤 부분을 취사 선택해서 보도할지, 또 어떻게 해석할지를 놓고 KBS와 유시민 이사장 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겁니다.

【 질문5 】
그러면 KBS가 김경록 씨 의도와는 반대로 정경심 교수에게 불리하게 해석하고 보도를 했다고 볼 수 있나요?

【 기자 】
KBS 취재기자는 정 교수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김경록 씨도 여기에 동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6 】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알려준 것 아니냐, 이런 의혹에 대해서 KBS 측 입장은 뭔가요?

【 기자 】
KBS 취재기자는 김경록 씨가 피의자였기 때문에 검찰에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김 씨가 수사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 중심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사회부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했는데요, KBS 기자가 검찰에 물어본 내용이 검찰 입장에서 특별히 새로운 것도 아니었다는 주장입니다.

【 질문 6-1 】
원래 그렇게 검찰의 수사를 받는 사람의 경우 검찰에 확인을 하는게 맞다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발언 내용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봐야 하는데요.

다만 검찰에 어떻게 어떤 내용을 확인하는게 맞는지는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검찰 취재에 대한 정립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7 】
KBS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결을 하겠다고 밝힌게 있나요?

【 기자 】
김경록씨와의 인터뷰, 또 보도 과정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진상조사가 너무 성급하다는 내부 비판이 있습니다.

회사가 유 이사장 말만 듣고 진상 조사부터 결정했다는 겁니다.

사회부장은 사내 게시판에 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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