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군 간부 여행가방 속에 실탄이…공항서 적발된 '군 기강해이'
입력 2019-10-10 19:30  | 수정 2019-10-10 20:54
【 앵커멘트 】
그제 인천공항에서 현역 육군 간부가 기관총 실탄과 탄피를 소지한 채 출국하려다 붙잡혔습니다.
2달 전 사격훈련 후 미처 반납하지 못했다는 건데,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해당 간부는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길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8일 육군 제1항공여단 소속 A준위는 가족 여행길에 올랐다 출국 수속에서 제지를 당했습니다.

A준위의 가방 속에서 M60 기관총 7.62mm 실탄 2발과 탄피 1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해당 실탄과 탄피는 A씨가 지난 8월 사격훈련 이후 챙겼다가 가방에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조사 결과 대공혐의점은 없었지만 군 간부가 무려 2달 동안 실탄과 탄피를 반납하지 않은 점을 두고 군 기강 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원
- "불발탄이든 탄피든 간에, 간부조차 탄약관리에 대해서 경각심이 해이해져 있는데 병사들은 오죽하겠나…."

이에 대해 육군은 "헬기사격의 특성상 넓은 지역에 떨어진 탄피를 모두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엔 한 전역한 간부가 탄약을 무단 반출했다 경찰에 입건됐고, 2018년에 공포탄을 무단 반출했다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된 병사는 아직도 헌병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준위는 현역 간부인 만큼 의도성 유무와 상관없이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군 수사기관은 다음주 초 A준위가 귀국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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