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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재발견…견고한 김동준, 정규시즌보다 높은 ‘7점’ 투구 [준PO]
입력 2019-10-10 01:26 
키움 투수 김동준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3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말 승부의 추가 기울기 전까지 키움의 불펜 전략은 적중했다.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했으나 다양한 카드로 LG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눈에 띈 투수는 김동준(27)이었다. 그는 2차전 역전승의 주역이었다. 3-0의 6회초 1사 1, 2루에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민성의 안타로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형종(3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김현수(좌익수 플라이 아웃)를 공 1개씩으로 처리했다.
달아날 수 있을 때 1점을 더 뽑아야 했다. 6회초 만루를 놓친 게 아쉽다.” 류중일 LG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했던 순간이다. LG는 6회말 곧바로 키움의 반격을 허용하더니 4-5 역전패를 했다.
김동준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추격 홈런을 날린 박병호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친 서건창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으나 김동준의 역투도 돋보였다.
김동준은 (김)민성이 형에게 안타를 맞는 순간 실점할 줄 알고 아찔했다. 다행히 타구가 빨라 2루 주자(구본혁)가 홈까지 가기 힘들었다. 안도했다. 다음 타자만 잘 막으면 된다고 마음먹었는데 잘 막아냈다. 하던 대로 던졌는데 연이어 초구를 치더라.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동준은 3차전에도 역투를 펼쳤다. 2-2의 6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김현수를 공 2개로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4회말 동점 홈런을 친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강남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던지지 않은 공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정규시즌 마당쇠(33경기 8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 역할을 했던 김동준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나고 있다.
김동준은 첫 포스트시즌이어서 긴장할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 않다.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내가 (자신 있고) 강하게 공을 던지면 범타가 나올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워낙 박진감 있고 재미있게 야구를 하니까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보다 불펜 혹은 벤치에 있을 때 더 긴장한다”고 전했다.
김동준은 정규시즌 도중 자평을 요청하자, ‘6점이라고 답했다. 인색한 평가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는 게 이유였다.
포스트시즌에선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김동준은 안타를 (매 경기) 맞아 깔끔한 투구가 아니어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그래도 실점하지 않았으니까 ‘7점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는 끝나지 않았다. 키움은 3차전 패배로 4차전을 치러야 한다. 타격이 있다. 그렇지만 4차전까지 염두에 뒀던 장정석 키움 감독이다. 분명한 건 그의 계산대로 불펜 카드는 다양해졌다. 김동준 카드도 더욱 신뢰하며 쓸 수 있게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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