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시위 지지' 논란에 사과한 NBA…미국·중국서 모두 '뭇매'
입력 2019-10-09 19:30  | 수정 2019-10-09 20:27
【 앵커멘트 】
현재 미국과 중국에선 미국 NBA 프로농구팀에서 나온 '홍콩 시위 지지' 선언을 두고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발이 거세자 NBA는 즉각 사과했는데, 이번엔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며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미국 NBA 프로농구팀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후 중국 내에선 '반 NBA 정서'가 들끓었습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와 '리닝', 유명 휴대폰 브랜드 '비보'등 NBA 후원 중국기업 25곳 중 18곳은 NBA와 협력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NBA 측은 곧바로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애덤 실버 / 미국 NBA 총재
- "중국의 친구들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분노케 한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하지만, 중국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NBA의 사과에도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여론을 이해하지 않고, 중국 측과 교류하거나 협력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내부에서마저 'NBA가 홍콩 시민의 권리 대신 돈을 선택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NBA는 중국 정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대릴 모레이 단장을 버렸다"며 "역겨운 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풍자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의 제작진은 NBA 사무국을 향해 '자유와 민주주의보다 돈을 좋아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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