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거래대금, 코스피 추월
입력 2019-10-09 17:22  | 수정 2019-10-10 08:28
지난 8월 1900대까지 고꾸라졌던 코스피가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지만 증시 거래대금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총액 규모가 훨씬 적은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져 약화된 코스피의 체력을 실감케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일평균 3조8800억원대에 그쳤다. 이달 들어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3조원대에 머물렀는데, 거래대금이 4거래일 내내 3조원대에 그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거래대금은 증시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규모가 감소하면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시장 체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8월 침체됐던 증시 분위기가 9월까지 이어지며 거래 부진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실무급 무역협상과 8월 미국 금리인하로 지난달 코스피가 4% 넘게 반등했지만 8월 폭락장을 거치며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녹지 않았다.
이달 들어서는 미·중 고위급 협상과 미국·한국 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관망세를 유지하는 투자자가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달 들어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700억원으로 코스피를 넘어섰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6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이례적이다.
지난달 헬릭스미스가 임상 3상에서 쓴맛을 본 영향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주가가 내려앉은 바 있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겨난 틈을 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는 등 이삭줍기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미·중 고위급 협상 등 코스피 대형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코스피와 투심이 엇갈리면서 거래대금 역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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